마음을 추스르고 글을 씁니다. 끝까지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성인이 되어 대학 입학을 앞둔 이 시점에서, 4년 전의 추억이 담긴 장소를 다시 찾았습니다.
'더 라비린스'는 그 때의 저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머리 쓰는 것을 좋아했던 저는, 초기 인증미궁이었던 'Sympony','연꽃', 외부 미궁 '죽은 도시' 등, 다양한 사람이 낸 두뇌 유희 문제들을 풀며 미궁 게임에 재미를 들여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스스로 미궁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강한 이끌림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 때의 제가 잘 하는 것은 수학밖에 없었기에, 또 그때까지 수학적인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룬 미궁은 없었기에. 수학 문제들로 이루어진 미궁을 제작하는 것이 하나의 좋은 시도라 생각하여 Mathtower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을 들여 문제를 창작했고, 좋은 문제들을 물색했습니다. 그 끝에 좋은 반응을 얻어 인증미궁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Mathtower와 더 라비린스는 제 삶에서 큰 성장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최근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습니다. 일주일쯤 전에 큰 사건이 있었음을 확인하고, 모든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Mathtower에 관련된 글을 찾아 읽었습니다. 생각보다 이 미궁이 뜨거운 감자였던 모양이었나 봅니다. 많은 악플들을 읽으며 찢어질 듯 슬프기도 했고,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현재의 상황이 상당수의 사람들이 Mathtower가 미궁의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고, 특정 분야의 지식을 갖춘 사람들이 클리어하기 원활한 미궁이 되어 랭킹 경쟁에서 불공정함이 드러나고, 부정한 방법을 사용할 만큼 저의 미궁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인증미궁에 남아있는 상황이라면, 모든 사태의 중심이 된 원인 제공자로서의 책임을 지고, 두 미궁 MathTower 1,2를 제 손으로 강등시키는 것이 맞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글이 작성된 이후, MathTower 1,2를 자유미궁으로 이동시키겠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더 라비린스'를 떠나는 것은, '더 라비린스'와 운영진에게도, 그리고 저에게도. 감정에 맡겨 소중했던 경험과 고마움을 저버리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두 미궁을 자유미궁으로 이동시키는 대신, 많은 사람들에게 그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는 새로운 미궁을 3월 말까지 제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지난 4년의 세월동안 창작했던 수많은 좋은 문제들을 모아서, 그리고 몇날 며칠을 밤을 새워서라도 완성해 보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제 인생에 큰 변화를 선물해 주었던 '더 라비린스'에게 언제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