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게임 더라비린스
나무화분 자유게시판 2020-05-03 02:31:16

최종수정 2023-08-12 10:25:56

 

5/2 오늘의 퀴즈 후기

안녕하세요, 나무화분입니다.


이 글을 쓰기 전까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무언가 변론을 해야 될 것 같은 심정으로 글을 씁니다.


출제자 입장에서 느낀점들, 그리고 저런 문제를 내게된 계기 등등을 주저리 주저리 쓴 글이니,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부족한 제 오늘의 퀴즈를 풀어보시고 싶다거나, 아니면 제가 쓴 글이 읽기 싫으시다면 그냥 넘겨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작 동기 & 변론


0. 이 문제는 현재는 사라진 미궁 중 하나에 쓰이려던 문제의 변형입니다.


1. 고사성어는 미궁게임류에서 많이 출제된 적이 없는 것 같다...라고 항상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그 뒤에는 흔히 더라비린스에서 줄곧 논의 되어왔던 특정인이나 배경지식에 대한 논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사성어는 언어적 표현이기 때문에 안 쓰는 사람은 검색해서 찾아봐야되는... 그런 면이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최대한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표현을 집어넣으려고 했습니다. 일석이조나 십중팔구 등이 그런 예입니다.


2. 배경이 고사성어이다보니 낼 수 있는 문제의 타입에 한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빈칸채우기 외에는 크게 활용을 할 수 있는... 묘안이 떠오르지가 않았습니다.

다만 숫자가 겹치는 고사성어를 정육면체에다 둘러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정육면체가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했던 두 아이디어, 정육면체와 고사성어를 엮어본 문제였습니다.


3. 문제 자체의 큰 맹점 하나는, 찍을수도 있는 문제였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정육면체인걸 몰라도 어느정도 고사성어인걸 알았다면, 찍기가 가능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4. 지금와서 드는 생각은, 필요 없는걸 떨쳐내어 전개도를 만들지 말고 

네모를 재배열하여 전개도를 제작하는 과정으로 수정했다면, 조금이라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이 점에 대해서 구차한 변명을 하자면, 오늘의 퀴즈인 만큼 쉽게 풀려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괜한 걱정을 하여 실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5. 쓰이지 못한 사자성어(?)에는 사분오열/사사오입이 있습니다.

사사오입이 제외된 배경에는 그와 관련된 역사적 배경이 있기 때문에 좀 배경지식이 관여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6. 배경이나 의도가 어찌됐건 그걸 표현하는 방법이 그릇되었다면 제가 부족한 게 맞는거겠죠.

제가 얼마나 부족한 미궁러인지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된 하루 였던것 같습니다.






출제자가 되어 든 생각들


1. 처음 채택 되었을 때에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짧은 순간 이게 얼마나 큰 부담인지 바로 체감했습니다.
5/1 문제 풀이가 공개된 후에, 그 문제가 정말정말 좋은 문제여서 부족한 제가 다음에 나오게 되는게 너무나도 부끄러웠습니다.

불길한 예감은 항상 딱 들어맞죠, 3시간이 지나도 풀리지가 않자 초조해졌습니다.
 

2. 12시간이 되어 상금이 떨어지자 자괴감이 들더군요. 너무한 문제를 낸건 아닌가... 하루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3. 9시간 정도 남은 지점에서 운영자님께 쪽지를 드려서 문제 수정이나 힌트 공개등을 할 수 있는지 여쭤봤는데, 너무 늦은 것 같았습니다.

문제를 한 번 제출한 이후에는 절대 수정할 수 없다는 점이 일반적인 미궁 제작과는 정말 다르게 더욱 부담이더군요.

(쪽지로 괴롭힌 운영자님들께 죄송하단 말씀 드립니다.)


4. 6시간이 남았을 지점에서 그냥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려서 이게 제 문제고, 제가 힌트를 드리겠습니다...

이런 취지의 글을 올려야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반응을 보고 있는건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풀이가 공개된 후 회원분들의 반응을 지켜보면서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6. 역시 혼자 무언가를 만드는 건 어렵더군요. 오늘의 퀴즈도 팀 출제가 가능하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팀 출제가 불가하더라도, 더라비린스와 무관한 지인들에게 한 번 검토를 맡겨보시는 걸 적극 추천드립니다.


7. 미해결로 종류 후 서버가 다운되는 일이 있었죠. 이를 방지하기 위해 00시부터 22시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제 풀이와 다음 출제자님의 퀴즈를 동시에 업로드하느라 다운되는 느낌이 있기도 했고,

제 퀴즈의 여파가 다음 출제자님께 까지 영향이 드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과가 어찌되었건 운영자님들이 처음 시도해보신 이벤트에 두 번째로 문제를 낼 수 있다는 건 영광이었습니다.
저는 실시간 동접자가 10명이었던 시절부터 사이트를 이용했는데, 당시 THE MIIST나 LOST미궁을 풀면서 처음 이 사이트의 매력을 알았습니다.
이제 벌써 시간이 흘러 이렇게 나름 60여명 정도가 참여할 수 있는 규모 있는 이벤트의 일부분이 되는 건 정말 살 떨리는 경험이었습니다. 
부담스러운 자리에서 스타트를 잘 끊어주신 5/1문제에 비하여, 한 없이 부족한 문제를 내게 되어 죄송하다는 말씀 다시 드립니다.
제가 지난 24시간 동안 겪은 감정이나 느낌들이 미래의 오늘의 퀴즈 출제자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글 쓴 목적은 다 한것 같습니다. 작은 건의사항이 있다면 오늘의 퀴즈 창에도 그리기 모드를 허용하거나,
아니면 출제자는 오늘의 퀴즈 페이지를 수정할 수 있게 기능이 추가되면 아마 조금 부담이 덜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이 ____이 된다 (원래는 한 글자지만, 두 글자를 생각해보자.)
찾은 것을 모두 합치면 4글자 맛있는 간식이 됩니다.



  • 가입일 2017-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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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5월 13일 ~ 2019년 8월 7일,
    2021년 4월 12일 ~ 2021년 7월 22일.

댓글

human 2020-05-03 02:42 _
0
단서는 부족한 감이 있었지만 풀이과정 자체는 아주 멋진 문제였다고 생각해요!
단서에 대해서는 오늘의 퀴즈 특성상 꼬아서 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쉽게 풀려도 그것대로 아쉬움이 많았을 것 같아요. 저는 오늘의 퀴즈 취지에 맞는 재미있는 문제였다고 생각해요.

저도 사자성어 문제를 조금 내 봤는데, 생각보다 찾아야 할 것들도 많고, 어딘가 잘 맞지 않는 부분도 꽤 생기는 등 꽤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요. 이번 문제에서도 비슷하게 나무화분님의 정성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너무 나쁜 반응에 주눅들지 마시고,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꼭 내주세요! 기대하겠습니다!
도야 2020-05-03 02:44 _
0
결국 풀진 못했지만 푸는 동안 너무 재밌었어요
나무화분 2020-05-03 03:05 _
0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ㅠㅠ 저는 문제를 낼 때 보통 이 문제가 꼭 풀리길 바라는 심정으로 내기 때문에 더 뭔가 아쉬웠던것 같습니다..ㅠㅠ
Hermit 2020-05-03 03:15 _
0
제작자의 고뇌가 담겨있는 글이네요.. 만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ILM 2020-05-03 03:43 _
0
풀어보는 사람 입장에서의 경험을 말씀드리면, 단서가 아예 안 보이는 문제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저는 가장 오래 시도해봤던 게 전개도였거든요.
(쓸모 있는 칸의 의미를 생각하다가 떠올렸던 것 같습니다)
근데 색이 화려한 거에 사로잡혀서 모든 면의 색이 다 달라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만 하다가 첫 그림에서 바로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와서 결국에는 그만뒀습니다.ㅠㅠ 생각할수록 아쉽네요.
특정 색이 조금 더 중요하다거나, 이미 적혀 있는 칸들 중에서도 일부는 쓸모있고 일부는 아니다라거나 등등을 나타내는 암시가 하나라도 있었다면 푸는 사람이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런 사소한 부분이 영향을 줘서 밸런스 맞추기가 정말로 어려운 것 같아요.

확실히 여러 사람에게 문제를 주고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풀기를 유도하는건 부담스럽더라구요..ㅋㅋ 사람이 몰리는 초반에는 문제가 너무 빨리 풀리지 않을까 걱정했고, 장기전으로 가는 아침부터는 문제가 안 풀리는거 아닌가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전 운이 아주 좋았던 편인 것 같습니다. 풀어주신 분 감사해요(?)
출제자와 푸는 사람 간의 소통이 전혀 안 된다는 점은 장점과 단점이 확실히 있는 것 같습니다. 출제자는 참가자들의 진행도를 알 수 없어 항상 불안에 떨어야 하고, 푸는 사람은 푸는 나름대로 문제의 난이도를 알 수 없어 답답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이벤트가 진행되면서 예상되는 평균적인 난이도 같은게 생긴다면 어느 정도 해결될 것도 같구요. 개인적으로는 힘이 어느 정도 빠지기 시작하는 12시~18시 즈음 정해진 시간에, 제작자가 (원하는 경우) 간결한 힌트를 1회 올릴 수 있게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어찌됐든 저는 풀면서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 혹시 다음에도 낼 의향이 있으시다면 기분 좋게 기다리겠습니다!
Albeaze 2020-05-03 11:14 _
0
하나의 미궁문제라면 결점이 없지는 않지만
24시간에 가깝게 문제가 풀릴 듯 말듯하는 상황을 지향하게 되는
오늘의 퀴즈 취지에 맞는 좋은 문제였다고 생각해요.
해당문제보다 좀더 쉽거나 간편했다면 이미 저보다 잘하는 분이 풀었읉테니 아쉽지 않네요.

ILM님 글에도 달았듯,
이벤트 진행을 위해서 시간을 들여 문제를 만들어주신 점에 대해 감사할 따름입니다.
다음에도 문제를 내주시길 바라요. :D
시누미 2020-05-03 11:32 _
0
알비즈님 말에 동의합니다
24시간 문제로 좋았어요:)
pi는원주율 2020-05-03 12:07 _
0
충분히 풀 수 있을만 했고, 단서도 주어져있던 좋은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 고생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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